60년대 가장 큰 영향력을 구가하면서 동시에 많은 논란의 여지를 불러일으켰던 록 밴드 도어즈(Doors)는, 레이 만자렉(Ray Manzarek, 키보드)의 전자 오르간 연주와 짐 모리슨(Jim Morrison)의 깊고 낭랑한 목소리로 대표되는 사운드로, 한때 록음악 세대의 모델로서 인정받았던 그룹이다.
Jim Morrison은 1943년 플로리다 멜버른에서 해군제독의 아들로 태어났다. UCLA 영화학도였던 그는 1965년 Robby Krieger, John Densmore와 함께 밴드를 결성하였다. 밴드의 이름은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의 시를 인용, The Doors(The Doors of Perception: 지각의 문)... 즉, 도어즈의 의미는 지각의 문이다. 현실과 그 너머의 이상을 연결하는 통로인 것이다.
LA의 Sunset Strip에서 공연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 1967년 Light My Fire와 The End로 명성을 굳게 다졌다.
1968년 세번째 앨범 Waiting for the Sun이 나올 무렵 모리슨은 샤머니즘적인 또 하나의 자아로 도마뱀 왕을 설정하여 레코드 재킷 속에 The Celebration of the Lizard King 이라는 자작시를 인쇄해 넣기도 했으며 이후 공연에서 그는 점차 괴팍스러워졌다.
알콜중독 등으로 몸이 쇠약해짐에 따라 모리슨은 점차 순회공연을 줄이고 시를 쓰기 시작했다.
1970년 블루스 경향이 강한 Morrison Hotel로 예술성을 재확인하고 여섯번째 레코드 L.A. Woman(1971)을 발표한 뒤 문학 활동을 위해 파리로 갔으나, 거기서 심장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