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니 목소리 문득 생각 났다던 그 말
슬픈 예감 가누면서 네게로 달려 갔던 날 그 밤

희미한 두 눈으로 날 반기며 넌 말했지
헤어진 그를 위해선 남아있는 니 삶도 버릴 수 있다고

며칠사이 야윈 널 달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마지막까지도 하지 못한 말 혼자서 되뇌였었지

사랑한다는 마음으로도 가질 수 없는 사람이 있어
나를 봐 이렇게 곁에 있어도 널 갖지 못하잖아

눈물 섞인 니 목소리 내가 필요하다던 그 말
그것으로 족한 거지 나 하나 힘이 된다면

네게 붉어진 두 눈으로 나를 보며 넌 울었지
사랑의 다른 이름은 아픔이라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며칠사이 야윈 널 달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마지막까지도 하지 못한 말 혼자서 되뇌였었지

사랑한다는 마음으로도 가질 수 없는 사람이 있어
나를 봐 이렇게 곁에 있어도 널 갖지 못하잖아



1995년에 1집앨범 '가질수 없느너'로 데뷔한 뱅크는 ‘얼굴 없는 가수’다. 이후 2집 앨범의 타이틀곡 ‘이젠 널 인정하려 해’, 3집 ‘아회재백야’, 4집 ‘가을의 전설’ 등 새 음반을 낼 때마다 그의 노래는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뱅크라는 가수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뱅크는 원래 객원 연주자를 포함해 프로젝트 그룹으로 출발했다. 그래서 9년이 지난 지금도 그룹이라고들 말하지만 뱅크 앨범의 고정 포지션은 정시로 한 명뿐이다.

뱅크의 정시로는 성균관대 철학과 출신으로 작사·작곡·편곡에 능한 싱어 송라이터이다. 히트곡 제조기라는 별명답게 그는 이지훈의 ‘상처’와 김기하의 ‘나만의 방식’ 등 다른 가수의 히트곡을 써주면서 그의 다재다능한 음악 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뱅크는 본디 ‘유영선과 커넥션’ 그룹의 건반주자다. 그의 데뷔곡 ‘가질 수 없는 너’도 다른 가수에게 주기로 하고 만들었다가 직접 음반을 내 인기를 끈 곡이다.





뱅크 - 가질수 없는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