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돛배'(바르꼬 네그로:Barco Negro) / Amalia Rodrigues

난 해변에 쓰러져 있었고 눈을 떴지
거기서 난 바위와 십자가를 보았어
당신이 탄 돛배는 밝은 불빛 속에서 너울거리고
당신의 두 팔은 지쳐서 흩어지는 것 같았어
뱃전에서 당신이 내게 손짓하고 있는 것을 보았지
그러나 파도는 말하고 있었어
당신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1920년 6월 23일 포르투갈 리스본 태생
1939년 (19세) 프로 가수 데뷔
1944년 (24세) 첫 해외 공연 (브라질)
1954년 (34세) 프랑스 Olympia 극장을 통해 첫 프랑스 무대 데뷔
1989년 (69세) 프랑스 쟈끄 시라크 수상, 아말리아에게 황금 문화 메달 수여.
1999년 (79세) 10월 6일 리스본에서 사망



포르투갈의 전통음악 '파두'(Fado)는 슬픈 운명의 음악이다.
파두의 어원은 '숙명'과 '운명'을 뜻하는 라틴어 '파툼'(Fatum)에서 유래됐고, 파두의 밑바탕에 드리운 '사우드'(Saudade)는 우리의 '한'(恨)과 유사한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정서다.

더욱 기구한 것은 40여년간 포르투갈을 암흑으로 몰아넣은 살라자르 독재정권의우민화정책에 파두가 이용됐다는 사실.
파두는 '축구'(Football), 성모 마리아가현신했다는 가톨릭 성지 '파티마'(Fatima)와 함께 이른바 3F 정책의 희생양이었다.
하지만 역사의 아이러니는 파두를 훨씬 극적인 음악으로 만들었다.

1974.4.25일, 포르투갈 라디오 방송국에서는 금지곡이던 파두 뮤지션 주제아폰수의 노래가 흘러나왔고, 이것을 신호로 청년장교단은 수도 리스본에 진입했다.

시민들은 혁명군에게 환영의 표시로 카네이션을 던져주었는데, 이것이무혈명예혁명인 카네이션 혁명이다.
결국 우민화정책의 일환으로 장려된 파두가 그정권을 무너뜨린 신호탄이 된 것이다.

음악적으로 파두에는 과거 5백50여년간 포르투갈을 지배한 무어인(북 아프리카의아랍계 혼혈인종)의 영향으로 아랍 색채가 강하게 배어있다. 여기에 아프리카에서끌려온 흑인노예들의 음악과, 브라질 유학생들의 음악(아프리카 계통)이 뒤섞인다.

파두의 여왕 아말리아 로드리게스(Amalia Rodrigues, 1920-1999.10.6일)는 파두를 예술의 경지로 격상시킨 주인공이자, 세계적인 음악으로 만든 일등공신.
그녀의 드라마틱한 창법에 세계는 경의를 표했고, 세상을 떠났을 때 포르투갈전체가 슬픔에 잠겨 국장으로 치렀다.
무대에서 항상 입던 검은 옷은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이자 전통이 됐다.
지금도 파두 여성 싱어들은 자주 검은 옷을 입고노래하며, '제2의 아말리아 로드리게스'라는 평가는 최상의 영예로 여긴다.





Amalia Rodriguez - Barco Neg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