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종 - 그리운 얼굴" [작사, 작곡 : 정홍택]

너를 사랑한다고
그땐 왜 말 못했나
밀려가고 밀려오는 파도처럼
그리움이 가슴을 적시는데
어느 새 계절은 가고
또 다시 단풍이 물들었네
그러나 세월 가면
잊혀진다는 그 말이
오히려 나를 울리네

너를 사랑한다고
그땐 왜 말을 못했나
잊을 수 없는 그대
볼 수 없는 그대
진한 커피 한 잔에
지울 수 있을까
사랑이라고 그리운 얼굴
아직도 나에게는
찾아올 줄을 모르고
이제는 잊어야 할
그리운 그대 모습
어이해 내 곁을 떠나지 않나







남성 포크 듀오 '해바라기'로 잘 알려진 가수 겸 기타리스트 유익종은, 다섯 장의 솔로 음반을 발표하며 맑고 서정적인 음악 세계로 팬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더 원숙한 음악을 선보이는, 대표적인 포크 싱어 겸 베테랑 뮤지션이다. 유익종은 1974년 '그린 빈스(Green Beans)'를 결성하며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박재정과 함께 한 이 듀오는 <난 이 다음에>를 비롯한 포크 음악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이후 유익종은 역시 박재정과 함께 '파랑새'를 결성, <나는 왜>를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 나갔다.박재정이 미국으로 유학한 1981년에는 훗날 '해바라기'의 동료가 되는 이주호, 박성일과 '유리박'을 결성했다.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못한 '유리박' 이후, 1983년 5월 이주호와의 듀오 '해바라기'를 결성하면서 유익종은 본격적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해바라기는 포크 음악 가운데서도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And Garfunkel)을 연상시킬 만큼 화음과 선율이 강조된 노래들을 불렀다. <모두가 사랑이예요>의 아름다운 멜로디는 군사 정권 하에서 지친 사람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고, 이에 힘입어 유익종은 1985년부터는 솔로 활동도 병행하며 수많은 명곡들을 선사했다. 본격적으로 솔로 음반을 발매한 것은 1986년으로, <그저 바라만 볼 수 있어도>가 수록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해바라기 활동 역시 소홀하지 않았는데, 솔로 음반과 같은 해 <내 마음의 보석상자>를 수록한 3집 음반을 발매하며 그룹 활동도 이어 나갔다. 해바라기의 틀에서 벗어나, 솔로 활동에 전념하게 된 것은 1989년부터다. 1990년 2집「다시는」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듬해 참여한 영화 [상처]의 동명 삽입곡도 큰 인기를 모아 유익종은 솔로로서도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