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독일 하이델베르크 태생인 그는 60년대 중반 밥 딜런, 피트 시거풍의 민권운동가요를 부르며 저항적 자세를 견지했다. 70년대가되어 뉴욕에서 LA로 활동터전을 옮긴 그는 시대의 정서가 바뀌자 밥 딜런식의 음악성향을 포기하고 제임스 테일러, 조니 미첼, 린다 론스태드와 같은 개인적 주제의 포크를 구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는 70년대의 대표적인 웨스트 코스트의 작곡가겸 가수로 부상했다.
그는 가수로서 보다는 작곡가로 먼저 알려졌다. 탐 러시, 자니 리버스, 니코, 그리고 이후에는 린다 론스태드, 이글스등이 그의 곡을 불러 히트시키면서 뛰어난 작곡 재능을 인정받게 된 것이었다.
이후 다수의 곡들을 작곡하여 차트내에 진입을 시켰으며 76년 "위선자" (Pretender) 등도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그의 능력을 십분 발휘한 수작 앨범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위선자"는 사랑하는 아내 필리스의 자살 이후에 발표된 앨범으로, 깊은 슬픔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심오한 내용으로 팝매니어들을 감동시켰다.
그의 매력은 바로 인생을 진지하게 조망하는 심오함에 기저한다.
저항적 노랫말에서부터 인생문제로 귀착한 그는 어느 누구보다도 가정, 운명, 사랑, 명예등 인생전반에 대한 주제에 깊이 천착하여 70년대 지성인들의 '드러나지 않는 우상'으로 그 위치를 다졌다.
카터시대의 기업화된 팝 풍토에서 너무도 인간적인 그의 노래는 '신선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이 '공연위주'의 아티스트라는 것을 인식시키려 했다.
그의 다섯 번째가 되는 이 앨범은 끝이 보이지않는 쭉뻗은 길위에 구름만이 가득이고 그 길위에 드럼세트가 놓인 그 사진만으로도 인상적인데 여기에 수록된 접속곡 (The load-out/Stay)<떠돌이 생활/머물러요>는 load out과 stay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킨 1977년 라이브 실황곡으로 특히 stay 끝부분에서 여성스런 보이스의 David Lindly가 받아치는 부분은 가히 감동적이다.
본고장에서도 크게 히트했지만(차트 20위) 국내 다운타운가에서도 가히 폭발적 인기를 모았다.
이때문에 우리에게는 '잭슨 브라운=The load-out/Stay'가 되어버렸다.
이 곡이 인기를 얻으면서 그의 전작들이 뒤늦게 모두 라이센스 음반으로 소개될 정도였다.
데이비드 린들리가 보컬에 참여한 이 곡은, 잭슨 브라운의 애절한 보컬과 데이비드 린들린의 흥이 조화를 이루면서 팝송으로서는 이례적인 서정성을 드러내 신비감마저 자아내고 있다.
70년대 말 대학생 등 우리 팝팬들의 절대적 인기를 누린 곡이 수록된 음반으로서 그 시절 그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우리에게는 분명한 명반이었다.
* 감상 포인트 및 평가
청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한바탕 공연을 치른 후 관객들이 모두 빠져 나간 텅 빈 객석. 다음 공연지로 이동하기 위해 무대 장치와 장비를 하나 둘 챙기는 인부들. 그리고 공연의 열기를 식히지 못하고 한 곡만 더 부르고 싶어서 차마 무대를 떠나지 못하는 가수의 모습등 이런 갖가지 모습이 한 눈에 선하게 그려지는 노래이다.
잭슨 브라운의 음악은 말초적인 신경을 자극한다거나, 눈물샘을 공격하는 직접적인 감정을 지니지는않았다.
그의 음악은 우려낼수록 진한 맛이 나오는 해묵은 차주전자와 같은 깊이를 지닌 것이다.
담담한 사운드 뒤에 숨겨진 깊은 감동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잭슨 브라운의 음악을 듣는 묘미일 것이다.
(조영래, 1999.8, [아일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