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람구암자 유점사
법당 뒤에 칠성단 돋우 뫃고
팔자에 없는 아들 딸 낳아 달라고
석달 열흘 노구 메
백일 정성을 말고
타관객리 외로이 난 사람
네가 괄세를 마오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만 주오서
어지러운 사바세계 의지할 곳 바이없어
모든 미련 다 떨치고 산간 벽절 찾아가니
송죽 바람 쓸쓸한데 두견조차 슬피울어
귀촉도 불여귀야 너도울고 나도울어
심야삼경 깊은밤을 같이울어 새워볼까
1971년 강원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현지에서는 ‘아라리’ 또는 ‘아라리타령’이라고도 한다. 비기능요(非機能謠)에 속하나, 모찌기와 모심기, 그리고 논밭을 맬 때 두레판의 소리로 노동요의 구실도 한다.
정선지방에서 발생한 노래라고는 하지만 태백산맥의 동쪽 전역과 남 · 북한강 유역에 고루 분포하는데, 이 넓은 지역을 아라리권 또는 메나리토리권이라 하여 다른 지역과 구별짓고 있다. 따라서 「정선아리랑」은 강원도는 물론 그 인접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불려지며, 대표적인 세 개의 아리랑, 곧 「진도아리랑」 · 「밀양아리랑」 · 「정선아리랑」 중 그 분포 지역이 가장 넓다.
노랫말의 내용은 남녀의 사랑 · 연정 · 이별 · 신세한탄 · 시대상 또는 세태의 풍자 등이 주조를 이루고 있으며, 사설 중에 정선에 있는 지명이 빈번히 등장하여 지역적 특수성을 나타내고 있다. 노랫말의 형식은 2행 1연의 장절형식(章節形式)에 여음이 붙어 있다.
사설은 부르는 사람에 의하여 즉흥적으로 덧붙여질 수 있다. 가창 방식은 주로 혼자 부르는 독창의 경우가 많으나, 여럿이 부를 때에는 메기고 받는 선후창형식(先後唱形式)으로 부르기도 한다. 곡조는 메나리토리로 가락이 늘어지고 애조를 띠고 있으며 비음(鼻音)이 많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