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임 - 회심곡




일심으로 정념은 극락세계라
보옹오호오홍이 으아미로다
보홍오오호오홍이 엥헤에...
염불이면 동참
시방에 어진 시주님네 평생 심중에 잡순 마음들,
연만하신 백발노인
일평생을 잘자시고 잘노시다
왕생극락을 발원 하시며
젊으신네는
생남발원 있는 아기는 수명장수
축원이 갑니다 덕담이 갑니다.

건이고혼명은 이댁전에 문전축원
고사덕담 정성지성 여쭌뒬랑
대주전 영감마님 장남한 서방님들
효자충남한 도령님들
하남인 여자에게 젓끝에는 금년생들
건이고혼명은 이댁전에 일평생을 사시자허니
어찌아니 출입들 하십니까

삼생인연은 불법만세 관재구설 삼재팔난
우환질병 걱정근심 휘몰아다
무인도 깊은 산중에다
어리둥실이 다 버리시고
일신정기며 인간오복 몸수태평 얻어다가
귀한아들 따님전에 선법하니
어진성현의 선남자 되리로다.
명복이 자래라 아하아~헤나네
열의 열 사십소사 나하아 아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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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곡(回心曲)은 조선시대 휴정(休靜)스님이 쓰신 불교가사입니다. 영조 52년 해인사에서 펴낸 목판본 《보관염불문》에 실려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본으로는《조선가요집성》과《석문의범》등에 실려 있는 것이 있으며, 총 232구의 장편가사입니다.

그 내용은 불교의 사상을 조선시대에 풍만했던 유교사상이나 중국의 노장사상에 접합시켜 당시 흉흉한 사회의 세태를 정화하는 가사를 담고 있습니다. 즉 말세적인 풍속에 물들어 있는 충효신행(忠孝信行)과 애욕과 탐욕에 의한 골육상쟁을 지양하고 자신 의 마음을 바로 알아 지켜나가기 위해 일념으로 염불하며 수행하여 깨달음을 얻어 극락연화대에 올라 태평곡을 부르자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양란을 겪으면서 민심이 피폐해지자 불자들의 신심을 정화하고 고취시키고자 읊어졌다고 합니다. 회심곡에는 휴정스님이 지은 것 이외에 서산대사(西山大師)가 지었다고 알려지는 《회심곡(悔心曲)》도 있습니다. 이 회심곡의 내용은 모든 사람은 석가여래의 공덕으로 부모의 몸을 빌려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이생에서 부처를 믿고 좋은 업을 많이 지으면 극락세계로 가고 악업을 많이 지으면 지옥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의 인과논리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경기명창들이 부르는 회심곡은 《부모은중경》의 내용을 가사로 하여 노래합니다. 이밖에도 불교가사와 관계되는 회심곡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각 지방에서 상여소리로 부른 회심곡은 대개 《부모은중경》의 내용에 사설 일부를 넣어 부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사찰에서 주로 읊어지는 회심곡은 불교의 교리를 대중적 포교 차원에서 쉬운 운율가사에 담아 민요운율에 얹어 부르는 음악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