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죈옷을 통해 드러나는 당당한 볼륨,열정이 담긴음색,마음을 빼앗아갈듯이 현란한 몸짓….가수김추자 의별명은「다이너마이트」이다.
처량한음악이 유행하던 가요계의 정서를「폭파」시킨,응축된 에너지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1969년「늦기전에」「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로 그가 데뷔했을때 반응은 노래만큼 요란했다.
하이틴의18세 소녀가 온몸으로 뿜어내는 진한 사랑의 노래를 당시의 음악인과 팬들은 정확히 규정지을 엄두를 내지못했다.
「소울 사이키가수」라는 국적불명의 용어가 탄생했고,소문도 요란했다.
「배뱅이굿」의일인자 이은관씨에게 창을 배우기도 했던 김추자는 작곡가 신중현을 만나 테스트를 받았다.
신중현은『대어감 이라는 느낌이 전율처럼 몸을 감쌌다.
그러나 겸손을 먼저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에서 내색은 하지않았다』고회상한다.
그러나 이미 김추자의 배짱과 끼는 커져 있었고 특히 무대에서 숨김없이 나타났다.
71년 발표된「님은먼곳에」는그의 대표곡이다.
터질듯한 창법,열정을 가누지 못하는듯 광기서린 춤에 힘입어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다른가수들이 질투를 느낄 정도로 탁월했던 그의춤은 우리 가요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노래에 맛을 주기 위해 춤을 곁들이거나,춤을 보여주려고 엉터리 노래를 불러대는 요즘의 일부 댄스음악인과는 다르다.
김추자는 노래와 춤의 화학적반응을 이루어낸 가수라고 말 할 수 있다.
오디오형 가수,비디오형 가수 라는 말이 있지만 그의음악은 어느한쪽을 생략하고는 온전한 맛을 느낄수없다.
이를 충족시키는 대표적가수가 미국의 마돈나라면 그는 10 여년을 앞선 셈이다 .
김추자는「왜아니올까」「그럴수가있나요」「무인도」등의 노래로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다가 당시 많은 가수들이 고초를 겪은 대마초사건으로75년 겨울 무대를 떠났다.
이후 몇차례 재기를 시도했으나 옛날의 영화를 회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