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비취, 묵계월, 이은주 - 경기민요 7곡



  1. 청춘가
  2. 한강수 타령
  3. 아리랑
  4. 박연폭포
  5. 매화타령
  6. 궁초댕기
  7. 천안 삼거리


안비취(安翡翠):

본명 안복식(安福植). 남도창에 대비되는 경기지역 민요의 전승과 보급에 평생을 바친 명인이었으며 가곡·승무·궁중무용 등을 고루 익힌 전통적 가무일체(歌舞一體)의 종합예술인이었다. 1926년 서울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축음기로 듣던 송만갑·이동백 등의 애절한 가락에 매료되어 13세 때 가출해 이왕직아악부(李王職雅樂部)의 악사였던 하규일의 문하로 들어갔다. 비취라는 예명은 흰 얼굴과 붉은 입이 비취새를 닮았다는 뜻에서 하규일이 지어준 것이었다. 이곳에서 가무일체를 강조하던 당시 유행에 따라 정악인 가곡과 함께 정재·사검무·연하대무 등의 궁중춤을 익혔다. 이때가 그녀에겐 혹독한 시련기였다. 하규일의 성격이 워낙 매섭고 유별나 춤과 노래 공부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범절까지도 배워야 했고, 이는 정신무장의 계기가 되었다. 이병성 명창에게서는 정악인 가곡을 배웠다. 이후 한성준으로부터 승무를 배우는 한편 경기민요의 대가인 최정식을 만나 민요의 진수를 접하고 민요로 방향을 돌렸다.


묵계월(墨桂月):

본명은 이경옥으로 192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가난한 서울 양반인 이윤기의 넷째딸로 태어나 열한살 때 이씨부인이라는 사람의 수양딸로 들어가 본격적인 성악공부를 시작했다.수양어머니는 소리선생으로 이광식을 불러 여창지름,남창지름,시조,가사 등의 기초를 익히게 했고 13살 때 조선권번에 들어가 12잡가의 권위자인 주수봉에게 12잡가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17살 때부터 김윤태와 최정식에게 경서도창을 모두 배웠다.아울러 이문원에게 송서도 배워 삼설기와 추풍감별곡에는 거의 독보적인 존재라 하겠다.18세때 경성방송국이 국악프로그램에 고정출연해서 이름을 날렸고,부민관 명창대회에 출연하면서 장안의 명창이 되어서 소리의 길을 탄탄하게 다졌다.8.15와 6.25를 겪으면서도 더욱 많은 활동을 하였고 수복후 서울에 돌아와서도 소리를 계속해 국악계의 대들보로 자리를 굳혔다.이리하여 명창묵계월은 상.중.하청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여 중.상청의 꺾어올려치는 끝막음소리는 그의 계보에서만이 이어받을 수 있는 일품의 소리다.


이은주(李銀珠) :

1922년 경기 양주시에서 태어난 이 명창은 15세 때 스승 원경태 명창으로부터 “경기소리에 어울리는 은(銀) 쟁반에 구슬(珠) 굴러가는 목소리를 지녔다”는 칭찬과 함께 ‘은주’라는 예명을 받았다. 1948년 첫 음반을 취입한 이래 국내 소리꾼으로서는 가장 많은 300여 장의 음반을 녹음한 이 명창은 79세 때인 1999년 ‘경기12잡가’ 전곡을 녹음해 국악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안비취 묵계월 씨와 함께 ‘경기민요 3명창’으로 꼽혀 온 이 명창은 1997년 안 명창이 세상을 떠나고 지난해 묵 명창마저 소리계를 은퇴한 후 유일하게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