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




내 바다 속에는 깊은 슬픔과
헛된 고민들 회오리치네
그 바다 위에선 불어닥치는
세상의 추위 맘을 얼게해

때론 홀로 울기도 지칠 때
두 눈 감고 짐짓 잠이 들면
나의 바다 그 고요한 곳에
무겁게 내려가 나를 바라보네

난 이리 어리석은가
한 치도 자라지 않았나
그 어린 날의 웃음을 잃어만 갔던가

초라한 나의 세상에
폐허로 남은 추억들도
나 버릴 수는 없었던 내 삶의 일분가

나 어릴 적 끝도 없이 가다
지쳐버려 무릎 꿇어버린 바다
옛날 너무나도 고운 모래 파다
이젠 모래위에 깊은 상처 하나
행복하고 사랑했던 그대와 나
생각만으로 웃음짓던 꿈도 많아
그런 모든 것들 저 큰 파도에 몸을 맡겨
어딘가 가더니 이젠 돌아오지 않아

바다 앞에 내 자신이 너무 작아
흐르는 눈물 두손 주먹쥐고 닦아
많은 꿈을 꾸었는데 이젠 차마
날 보기가 두려워서 그냥 참아
그때 내가 바라보던 것들 아마
볼 수 없겠지만 그래도 눈을 감아
나의 낡은 서랍속의 깊은 바다
이젠 두눈 감고 다시 한번 닫아






패닉(Panic)은 이적과 김진표가 결성한 대한민국의 남성 2인조 음악 그룹이다.

특유의 철학적인 가사와 함께 몽환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며 1995년 "아무도"로 데뷔한 후 "달팽이" "왼손잡이"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는 3집앨범에 타이틀곡으로 발표한 노래로 세상에 지친 자신의 내면 세계를 다듬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