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서산낙조(西山落照) 떨어지는 해는 내일 아침이면 다시 돋아오건마는 황천 길이 얼마나 먼지 한 번 가면은 다시 못온다네.

(아니리) 옛날 서울 장안에 이정승 김정승 최정승이 재산은 많으나 슬하에 일점혈육이 없어 명산대찰에 불공이나 드려서 아들딸 낳갔다고 명산대찰을 찾아간다.

(창) 목욕재계를 정히 하고 세류(細柳)같은 가는 허리 한 님 덤북 이고서 명산대찰을 찾아가는데 때는 마침 어느 때냐 양춘가절(陽春佳節)에 봄 들었구나 온갖 잡목이 무성하다.

전체 노랫말




이은관옹은 1917년 강원도 이천에서 태어났다.

어린시절부터 노래를 잘 불러 이목을 집중시킨 그는 농사일을 거들면서 유성기로 당대의 유명 소리꾼인 박춘재, 이진봉 등의 소리꾼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고 한다. 최종학력은 철원고교 중퇴지만 나이로 볼때 꽤나 많이 배운 것이라 볼 수 있다.

고등학교시절 신인발굴 콩쿠르에서 '양산도'를 불러 1등을 했다.

1936년 황해도 황주에서 이인수 선생에게서 서도소리와 배뱅잇긋을 배우면서 소리인생을 시작했다. 그후 조선가무단에서 유랑극단 생활을 하며 특유의 높고 고운 소리의 구성진 창법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하였다.





이은관 - 배뱅이 굿